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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골수검사 후기

sodadada 2022. 1. 28. 08:52

이직하며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혈소판 수치가 과다함을 알게 된 나(8n년생 인간), 동네 내과에 소견서 받으러 갔다가 졸지에 대학병원까지 떠밀려온후 골수검사까지 받게 되었다….
9월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다이나믹한 삶이 되어버린 😂😂

그리고 오늘 아침 그러니까 방금 전!!
골수검사를 끝마치고 누워서 회복 중인데 이 감상을 꼭 남기고 싶어서 블로그를 쓰기로 결심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전날 푹 자두면 피검사 결과가 좋게 나온대서 원필이 트랙리스트가 나오는것도 일어나서 봐야지, 하고 참으며 대략 8시간 가까이 잤다.
최근 티저 보고 벅차하며 이것저것 보느라 4-5시간만 자던 내겐 엄청난 수면시간이었음…(출근때문에 6시 30분에 일어남)

어젯밤-오늘아침의 수면로그…
5시 50분 기상으로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6시 20분까지 웅크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후다닥 일어나서 양치 세안 후 옷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병원까지 한번에 가는, 대신 한시간 가량 걸리는 버스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서 언제나의 루틴으로 수납 후 피검사부터 했다.
지난번 수납 당시 금액을 전액 지불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건 제법 쇼크…약 35만원을 추가 수납하고 (그렇지만 회사에 청구해서 다 받을 것이다) 피 뽑고, 생애 첫(이런거 처음 하지 말자) 골수검사를 받으러 주사실로.

먼저 자리를 배정받은 후 옷을 갈아입고 대기하다(검사실 들어가는거로 설명을 들었는데 자리에 계속 있다가 이름 불린건 안 자랑) 이름 불려서 검사실로 들어갔다.

엎드려서 골수를 채취하니까 당연하게 엎드렸는데, 침대의 중앙에 엎드리지 않고 한쪽 구석에 엎드렸다. (검사 후 원활히 일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계시던 분들께 죄송하게도 자꾸 쌉소릴 해댔다(바늘 들어갑니다 하시면 우어어 느껴져요 이런 헛소릴 함…) 근데 차라리 우어어 아 들어온다 으아 이상해요 으아아 ㅋㅋㅋㅋ 톤으로 했으니 으어엉.. 거리는것보단 낫지 않았을까? 즐거움이라도 느끼셨으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환자를 릴렉스 시키기 위한 음악이 당연하게도(!) 치과처럼 나오고 있었는데 그게 케이팝이라능게(…) 선곡도 예사롭지 않았다. 내가 들어간 타이밍엔 에스파 새비지(김이김이나) 와 폴킴 있잖아(데이식스이븐오브데이 버전으로 틀어주시면 않되요?)가 나왔고 대충 새비지 2절부터 있잖아 끝날때까지 엎드려 있었던듯…

사람마다 ‘아프다’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마취주사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봤고 진행해주시는 분께서 아프다고도 알려주셨는데 ‘내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아니 통증이야 있었지만 생리통이나 소화기관이 구려서 복통을 느낄 때가 많았던 내겐… 아 확실히 들어오네요! 들어와요! 정도의 기분은 들었지만 너무너무아파으허허허헝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주사에 대한 공포가 덜해서일수도 있다.. 몇년 전 헌혈할 때 내 팔에 꽂힌 헌혈바늘을 똑바로 바라보기도 했었으니까 ㅎ)


(실려가기 직전)


(실려온 직후)

여튼 릴렉스하는 이오데를 보며 릴렉스^^못하고 우어어 바늘들어온다 바늘안녕? 마취안녕? 마취되었는데 내뼈를뭔가가두둑건드리네? 우왕? 몸에서뭔가가빠져나가는기분이드네? 이상하네? 를 검사기간 내내 느끼며 검사실 내에서 육성으로 으어어 느껴져요 으어어! 하다보니 어느새 검사 끝, 몸을 굴려서 일어난 뒤 신발을 신고 부축을 받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실려왔다고 표현했지만 진짜 실려오진 않았고 내 두 발로 걸어서 자리로 와서 누웠다!

이후 검사한 부위에 모래주머니를 덧댄 상태로 두어시간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계속 누워있는 중이다… 아 팔아파(폰 들고 블로그 하고 있어서 아픈것임)

이제 시리즈온으로 결제한(네이버 멤버십으로 🤣) 영화를 보고자 한다.

부디 잘 지혈되길 빌어줘! 오늘 일과가 끝나면 추가 내용을 작성해야겠다.